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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22(화) 마감 브리핑

2026.09.22

🎬 2026.9.22 (화) 마감 브리핑 🎬

📈코스피 7,017.91pt (+0.15%)
📈코스닥 834.38pt (-0.23%)

"메타는 11% 급등했는데 SK하이닉스는 왜 하락했을까?"

오늘 국내증시는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불러온 반도체 랠리와 함께 강하게 출발했지만,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7,171선까지 상승했다가 7,017.91포인트(+0.15%)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834.38포인트(-0.23%)로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장에서 흥미로운 것은 SK하이닉스가 1.50% 하락하는 동안 코리아써키트(+25.43%), 티엘비(+16.80%), 심텍(+13.31%) 등 반도체 기판 관련 기업들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왜 미국에서 시작된 반도체 랠리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는데, 일부 기판 기업에는 강한 매수세를 만들어 냈을까요?

오늘 시장을 이해하려면 메타의 뮤즈가 무엇을 바꾸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는 메타가 11.43% 급등했고, 인텔과 AMD도 각각 12.14%, 9.95% 상승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9% 오르며 나스닥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뒷받침했는데, 이러한 상승세를 이끈 주요 재료는 메타가 지난 8일 출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의 초기 흥행이었습니다. 뮤즈가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오르면서, AI 서비스의 대중화와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된 것입니다.

그런데 뮤즈의 흥행이 반도체 시장에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AI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존의 AI 챗봇은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거나 글과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역할에 집중했다면, 뮤즈는 사용자를 대신해 이메일을 보내고 여행을 예약하는 등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메타는 이를 위해 별도의 가상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일상적인 서비스와 AI를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다시 말해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도구에서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도구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중요해지는 이유는 AI가 수행하는 작업의 성격이 달라지면 필요한 컴퓨팅 자원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가 질문 하나에 답하는 것과 사용자를 대신해 이메일을 확인하고, 여러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필요한 정보를 비교한 뒤 예약까지 진행하는 것은 서로 다른 작업입니다. 후자의 경우 AI 모델의 추론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의 실행과 데이터 처리, 작업 순서의 관리 등이 함께 필요합니다.

따라서 개인용 AI 에이전트의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AI 모델을 구동하는 GPU뿐만 아니라 서버의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는 CPU와 메모리, 스토리지 등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밤사이 인텔과 AMD 등 CPU 관련 기업들이 강하게 상승한 배경에도 이러한 기대가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의 GPU와 이를 뒷받침하는 HBM 등 고성능 메모리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대중화되면서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컴퓨팅 자원으로 시장의 관심이 확장된다면,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기업의 범위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CPU가 GPU를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AI 모델의 추론에는 여전히 GPU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에이전트의 여러 작업을 관리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CPU와 메모리 등 다른 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존에는 AI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학습시키고 구동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의 실제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지도 반도체 수요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는 오늘 국내증시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코리아써키트는 25.43% 급등했고, 티엘비와 심텍도 각각 16.80%, 13.31% 상승했습니다. 대덕전자 역시 10.21% 올랐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기가 3.99%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기판은 CPU와 메모리 등 반도체를 다른 부품과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반도체가 실제 전자제품과 서버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부품입니다. 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경우, 관련 반도체를 탑재하는 고성능 기판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가 국내 기판 기업들의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국내 기판주 강세의 배경으로 미국 CPU 관련 기업들의 급등과 AI 추론 수요 확대 기대가 지목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대가 국내 기판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왜 상대적으로 부진했을까요?

오늘 삼성전자는 0.91% 상승하는 데 그쳤고, SK하이닉스는 오히려 1.50%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연결되는 기업이지만, 이러한 산업적 연관성이 반드시 당일의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오늘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193만5,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습니다. 새로운 AI 관련 재료가 등장했음에도 이미 주가에 반영된 기대와 당일의 매도 압력에 따라 종목별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입니다.

메타의 뮤즈가 불러온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사실과, 그 상승세가 장 마감까지 유지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새로운 AI 서비스의 흥행이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줄 수는 있지만, 주식시장은 그러한 성장 가능성이 이미 현재 주가에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지도 함께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시장에는 AI 관련 재료 외에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밤 미국에서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이러한 금융시장 환경이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긴장이 완화된다면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수 있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거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커진다면 유가와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국채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고,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중요한 변수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결국 AI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가 유지되더라도 국제유가와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처럼 AI 관련 호재가 강하게 반영되는 날에도 장중 상승세가 유지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산업의 성장 기대와 거시경제 환경을 함께 살펴봐야 할 이유를 보여줍니다.

오늘도 고생많으셨습니다. 내일 오전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